
이완이라는 단어는 들을 때마다 어딘가 간질간질하다. 편안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 ‘편안함’이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압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나 역시 그랬다. 요가 클래스 중 “힘 빼세요”라는 말이 들리면, 도리어 어깨에 더 힘이 들어가곤 했다.
이 주제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건 내 몸이 도무지 말을 듣지 않던 어느 여름날이었다. 불면이 길어졌고, 머리와 손끝이 따로 노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요가였고, 처음엔 움직임에만 집중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호흡과 감각, 그 사이의 ‘간격’을 느끼는 연습을 하게 되었다.
요가는 단지 스트레칭이 아니었다. 특히 탄트라 요가는 억눌러진 감각을 마주하게 만들었다. 어딘가 불편한 자세 속에서도 호흡은 살아 있고, 마음은 조금씩 조율된다. 그때부터였다. 이완이란 ‘무력해짐’이 아니라 ‘긴장을 스스로 인식하는 상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건.
tantricyonilingam.com은 그 감각의 기록이다. 화려한 동작이나 테크닉보다, 긴장을 눈치채고 멈출 수 있는 감각을 회복하는 데에 초점을 둔다. 일상의 사소한 움직임, 예를 들면 차를 마실 때 컵을 쥐는 손의 세기나, 앉아 있는 골반의 기울기 같은 것들이 이완의 단서가 될 수 있다.
요가 매트 위가 아니어도, 우리는 언제든 이완을 연습할 수 있다. 길을 걷다 멈춰 서서 숨을 쉬는 순간, 눈 감고 음악을 듣는 몇 초, 누군가의 말에 반응하기 전에 들이쉬는 공기. 이완은 움직임이 아니라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탄트라식 이완은 결국 자기와의 조우다. 조용하고 정직하게 자신에게 되묻는 감각. 지금 힘이 들어가 있는 곳은 어디인지, 그걸 놓아도 괜찮은지. 그리고 그 ‘괜찮음’을 허락하는 데서 시작되는 회복이 있다.
– 정하윤 연구원 | tantricyoniling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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